이준석-진중권 여성할당제 둘러싼 도돌이표 공방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여성할당제'를 둘러싼 공방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할당제가 공정하다는 게임 규칙이 실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진 제도인데, 이준석은 이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며 "아예 공부를 안 하니 인식 수준이 천박할 수밖에"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 지금 공식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제도가 있나"라며 "문제는 그 공정하다는 경쟁의 결과가 이상하게도 늘 불평등하게 나온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oecd의 모든 국가에서 젠더 쿼터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여성 할당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사회적으로 구조화한 차별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할당제 폐지하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거라고 뻘소리나 하는 것"이라며 "결국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여성, 지역, 청년 할당을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 대표 선거에 그걸 공약이라고 들고 나오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할당제를 없애는 방법으로 남녀노소간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고급 인재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이 가설은 내 머릿속에서는 수백차례 돌아간 사고실험"이라며 "현실에서 이 시도를 완결하려면 당 대표의 권한이 절박하다"고 맞섰다.
다음은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 전문.
할당제 자체가 공정하다는 게임규칙이 실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진 제도인데, 이준석은 이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아예 공부를 안 하니 인식수준이 천박할 수밖에. 대한민국에 지금 공식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제도가 있습니까? 민간이건 공공이건 그런 제도는 없습니다. 외려 남자들이 차별받는다고 아우성이잖아요. 이준석의 공약은 이미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그것도 과도하게. 문제는 그런데 그 공정하다는 경쟁의 결과가 이상하게도 늘 불평등하게 나온다는 데에 있지요. 그래서 oecd의 모든 국가에서 젠더 쿼터를 시행하는 거죠. 사회적으로 구조화한 차별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할당제 폐지하면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거라고 뻘소리나 하는 거죠. 미사여구로 슬쩍 얼버무렸지만 결국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여성, 지역, 청년 할당을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당 대표 선거에 그걸 공약이라고 들고 나오냐. 열광하는 남자들이 있으면, 비토하는 여자들이 있지요. 2030의 남녀 성비가 1.5 : 1이라고 잘못 알고 있던데, 그것 때문에 그러나? 소수를 두드려 다수를 잡는다는 하바드 산수...근데 열광은 금방 식으나, 비토 감정은 평생 갑니다. 바보...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정치를 하면서 승부 의식이 생기는 지점은 내가 세운 가설을 내 손으로 마지막 까지 검증해보고 싶을 때이다.
유세차를 공개하면 젊은 세대의 입이 터지고 그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가설은 오세훈이라는 큰 우산 아래서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실험이었다면,
당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할당제를 없애는 방법으로 오히려 남녀노소간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고 고급 인재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이 가설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수백차례 돌아간 사고실험이지만, 현실에서 이 시도를 완결하려면 당 대표의 권한이 절박하다.
2021년은 정말 책 읽고 코딩하면서 평화롭게 쉬고 싶었는데 사실 27살 이후로 한 해가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으니 이제 익숙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다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 분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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