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잠룡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21일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최근 반도체 전문가와 만나 질답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공정과상식)은 21일 출범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에 나서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 의사를 가진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는 시발점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물론 단체 쪽은 "윤석열 지지 모임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윤 전 총장 측도 "직접 관련은 없다"며 선을 긋는다. 현재로서는 이 단체가 윤 전 총장의 공식 싱크탱크로 발전할지도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이 모임이 '윤석열 대통령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토론회', '윤석열을 위한 토론회'로 첫 문을 여는 만큼 윤 전 총장 대권 행보 '군불'을 때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공직에서 물러나고서 칩거 중인 윤 전 총장이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낸 일이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의 '대선 시계'가 빨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 소식 모두 윤 전 총장 '강판'을 대비한 '플랜 B' 준비론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진 탓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보수 야권 일각에서 '만약 그가 합류하지 않거나 입당하더라도 중도 하차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흐름은 크게 두 가지다. 대권 행보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제1야당 내부 주자를 '필승카드'로 띄우는 이른바 '자강론'이 그 하나다. 여기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지목하며 몸값이 오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잠룡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보수 야권에서 '플랜 B' 이야기가 나오자 윤 전 총장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거나 교류하면서 노동, 외교·안보, 경제 공부하는 등 '대선 수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외부 환경에 휘둘려 갑작스런 정치 행보를 하지는 않겠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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