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 추가 투자, 구미에 5년간 930억 계획(종합)

입력 2021-05-20 16:36:40 수정 2021-05-20 21:53:53

기술 유출·고용 불안 논란 불식 목적

매그나칩반도체 경북 구미 공장 전경.
매그나칩반도체 경북 구미 공장 전경.

경북 구미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자본 매각 반대 목소리가 정치권까지 확산(매일신문 4월 9일 자 2면 등)되는 가운데, 매그나칩반도체가 20일 설비·연구개발에 5년간 약 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준 매그나칩반도체 대표(부회장)는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서울·청주 등 한국R&D센터에 3천400억원, 구미 생산시설에 1천310억원 등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구미 생산시설에는 지난해 38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충한 데 이어 향후 5년간 약 93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에게 보다 향상된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제공할 것이다"며 "급변하는 미래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과 생산시설, 지식재산권 등을 한국에 유지하겠으며, 기술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과 관련해 의혹이 일고 있는 기술 유출과 고용 불안 논란을 불식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빠르면 이달 말쯤 매그나칩반도체의 국가핵심기술 보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면 중국계 사모펀드 매각은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구미·청주·서울 등에 사업장, 연구소 등을 두고 OLED 구동칩과 미래 자동차에 응용될 전력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OLED 패널 구동칩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구미사업장 500여 명을 비롯해 모두 880여 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5천74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계 사모펀드가 설립한 투자회사에 1조6천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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