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가라" TK의원들, 최고위원 도전 '0' 비판에 등 떠밀기

입력 2021-05-19 17:31:59 수정 2021-05-19 20:37:19

국민의힘 일부 초선 고심 "권유 집중 경향"
재선·3선 "할 일 많아" 뒷짐만…원외 김재원·도태우 출마 선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도전이 전무한 데 따른 비판(매일신문 5월 14일 자 4면)이 잇따르자, TK 의원들 간 '출마 떠밀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수도권 초선은 비례대표까지 최고위원 경선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면서, TK 정치권의 몸 사리기를 두고 지역민들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TK 한 초선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에게 집중되는 최고위원 출마 압박 여론을 언급하며 "TK 재선·3선 의원님들은 왜 출마하지 않느냐. 초선에게만 출마 권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나마 출마를 고심이라도 하는 일부 초선과 달리 재선·3선의원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선·3선의원들은 지도부가 아니더라도 당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는 입장이다.

TK 한 재선의원은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꼭 최고위원을 맡지 않더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 인사들이 출마를 서로 떠미는 사이 TK에서는 김재원 전 의원, 도태우 변호사 등 원외 출마자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이들이 지역 연고성을 부각하면,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모양새가 참 우습게 됐다. 원외 출마자가 당선되면 현역 의원들은 지역민들에게 부끄러워 고개나 들 수 있겠느냐"며 "차기 지도부에 입성해 당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몸 사리고 서로 떠밀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TK 정치권 전체가 수도권 초선인 배현진 의원 한 명만도 못하다는 굴욕적인 지적도 나온다. 배 의원은 지난 13일 원내 인사 중 처음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특히 배 의원은 "연말까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이기는 후보를 탄생시킨 뒤 한 걸음 뒤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희생정신을 강조, 세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는 22일 후보등록 마감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일에는 비례대표 3인방인 이영·이용·조수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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