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일부 초선 고심 "권유 집중 경향"
재선·3선 "할 일 많아" 뒷짐만…원외 김재원·도태우 출마 선언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도전이 전무한 데 따른 비판(매일신문 5월 14일 자 4면)이 잇따르자, TK 의원들 간 '출마 떠밀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수도권 초선은 비례대표까지 최고위원 경선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면서, TK 정치권의 몸 사리기를 두고 지역민들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TK 한 초선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에게 집중되는 최고위원 출마 압박 여론을 언급하며 "TK 재선·3선 의원님들은 왜 출마하지 않느냐. 초선에게만 출마 권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나마 출마를 고심이라도 하는 일부 초선과 달리 재선·3선의원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선·3선의원들은 지도부가 아니더라도 당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는 입장이다.
TK 한 재선의원은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꼭 최고위원을 맡지 않더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 인사들이 출마를 서로 떠미는 사이 TK에서는 김재원 전 의원, 도태우 변호사 등 원외 출마자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이들이 지역 연고성을 부각하면,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모양새가 참 우습게 됐다. 원외 출마자가 당선되면 현역 의원들은 지역민들에게 부끄러워 고개나 들 수 있겠느냐"며 "차기 지도부에 입성해 당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몸 사리고 서로 떠밀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TK 정치권 전체가 수도권 초선인 배현진 의원 한 명만도 못하다는 굴욕적인 지적도 나온다. 배 의원은 지난 13일 원내 인사 중 처음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특히 배 의원은 "연말까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이기는 후보를 탄생시킨 뒤 한 걸음 뒤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희생정신을 강조, 세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는 22일 후보등록 마감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일에는 비례대표 3인방인 이영·이용·조수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