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저축 경영권 지분 93% 인수…'조일알미늄 경영승계 등 부담 탓' 관측
SK증권, 저축은행업 진출로 수익 확대 꾀해…"잇따른 인수에 재무안정성 부담될 수도"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엠에스상호저축은행(MS저축은행)이 SK증권에 매각됐다.
SK증권과 MS저축은행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2일 MS저축은행 경영권 지분 93.57%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90억4천768만429원, 인수 주식 수는 431만9천284주다. SK증권 자기자본의 6.72%에 해당한다. 취득 예정일은 현재 미정으로, 금융위원회 승인 여부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MS저축은행은 상장사 조일알미늄이 소유한 자회사다. 오너인 이재섭 조일알미늄 회장이 대구경북에 뿌리를 두고 조일상호신용금고를 설립한 뒤 지난 1993년 당시 대구 중견 저축은행이었던 성림상호신용금고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IMF 금융위기 이후인 2000년엔 6개 상호신용금고를 합병·계약이전해 외형을 키워왔다.
이곳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기준 47위, 순이익 기준 77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은 20억원, 같은 기간 평균 총자산순수익률(ROA)은 0.5%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매각 사실은 지난달 SK증권이 MS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금융업계는 최근 수년 새 조일알미늄 경영난이 심화했고, 저축은행 상속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업 승계 대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저축은행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 기반 확대가 목표다.
SK증권 입장에서 이번 인수는 기업 재무안정성 부담을 키우는 결정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증권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과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올 1분기엔 이지스자산운용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MS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SK증권이 최근 사업 다각화 추진 과정에서 자금 소요가 증가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MS저축은행 인수 이후 SK증권의 사업 경쟁력과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를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다. 현재 SK증권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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