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LTV 90%'-윤호중 "반대"…여당 부동산 정책 힘겨루기 양상

입력 2021-05-18 17:21:40 수정 2021-05-18 21:14:28

당내 투톱 세제개편 충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심의 호된 질책을 받고 있는 부동산정책 해법을 두고 여당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임 당 대표가 제시한 해결방안에 당내 주류가 딴지를 걸면서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친문계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공개적으로 송영길 대표가 내 집 마련 대책으로 약속한 '대출규제 파격완화'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윤 원내대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사실상 90%까지 풀어주자는 송 대표의 주장에 대해 "송 대표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와전돼 기사화되는 것일 뿐"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부동산 문제 해법을 두고 당내 '투톱' 사이에 근본적인 의견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양측은 당내 부동산특별위원회의 세제 완화 논의와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 대표가 임명한 김진표 위원장은 1주택보유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다주택보유자의 매도를 유도할 수 있는 세재개편을 검토하고 있지만 친문계는 정책적 후퇴라며 반대하고 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주택보유자와 고가주택보유자에 대한 세 부담 경감은 우리 정부의 부동산 기본 정책 방향에 역행한다"며 "아직 시행도 못 한 양도세 중과를 또 유예하는 것 역시 다주택자들에게 '버티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해 시장 안정화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부동산 대책 논의가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자 당내에선 민심부터 살피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지금은 세금 깎는 일보다 집값 잡는 일이 더 급하다"는 뜻을 나타냈고 박용진 의원도 "집값을 잡으라고 그랬더니 종부세를 잡으려고 논의하는 것을 보고 혀를 차는 분들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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