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까지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관련 누적 확진자 27명
"당장 내쫓아야" 온라인 글 게시…시민들 "방역지침 따를지 걱정"
시민단체 "혐오가 신도들 방역수칙 회피하게 만들 수도"
"이슬람 신도들도 방역을 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혐오의 시선을 거둬주세요."
대구 이슬람 기도원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혐오의 시선이 고개를 들면서 이슬람 신도들이 억울해 하고 있다.
18일 0시 기준 대구 신규 확진자 23명 중 이슬람 기도원 관련은 15명이며, 현재까지 누적 환자는 27명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이슬람 시설 11곳의 신도들에 대해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시민이 많이 찾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구 서구에 있는 이슬람 기도원 위치 사진과 함께 "저기가 이슬람 기도원인 줄도 몰랐다. 이들이 사라져야 서구가 발전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슬람 교인들이 테러를 일으키기 전에 당장 내쫓아야 한다"는 글에 "그렇게 따지면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은 어떻게 설명할건가"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시민 A(38) 씨는 "우리 동네에도 이슬람교를 믿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확진자가 생길까봐 무섭다. 우리 방역 지침을 따를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이슬람 신도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이슬람 신도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한국의 이슬람 신도들은 정부 방역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도 방역지침을 지키느라 기도원에 안 가는 신도들도 꽤 있다"며 "이번 확진자 발생이 이슬람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공격수단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이런 혐오와 공포의 시선이 오히려 방역에 방해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혐오적 시선을 두려워하는 이슬람 신도들이 검진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정 종교나 집단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은 방역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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