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영탁막걸리' 모델 종료…'영탁' 상표 놓고 뜨거운 논쟁

입력 2021-05-19 18:30:16 수정 2021-05-19 20:02:01

팬들…'막걸리 한잔' 부르고 5일 뒤 상표출원했다
업체…예천양조 대표 백구영 이름서 '영+탁' 따왔다

가수 영탁이 한 방송프로그램에 막걸리 한잔을 열창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가수 영탁이 한 방송프로그램에 막걸리 한잔을 열창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가수 영탁이 최근 '영탁막걸리' 광고모델 활동을 종료한 가운데 '영탁'이란 상표를 놓고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수 영탁의 팬들은 영탁막걸리의 상표가 가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수 영탁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요 '막걸리 한잔'을 부른 이후, '영탁'을 상표로 하는 막걸리가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가수 영탁의 한 측근은 "지난해 1월 23일 영탁이 '막걸리 한잔'을 부르고 2월쯤 업체가 영탁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영탁막걸리를 출시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올렸다. 하지만 당시는 계약도 하기 전이었다. 해당 영상이 게재된 사실을 알고 항의하자, 업체가 영상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탁막걸리 제조사인 예천양조는 가수 영탁이 막걸리 한잔을 부르기 전부터 상표출원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상표 제작도 영탁 팬들의 주장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백구영 예천양조 대표는 "막걸리 상표 '영탁'은 제 이름 '백구영'의 '영'과 탁주(막걸리)의 '탁'(濁)자를 합쳐 탄생한 것이다"며 "이미 막걸리 생산 공장을 짓고 2019년부터 진탁, 영탁, 회룡포 이름 3개를 지어놓은 상태에서 고심 끝에 2020년 1월 28일 '영탁'으로 상표출원을 하게 됐다"고 했다.

확인 결과, 가수 영탁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막걸리 한잔'을 부른 날은 지난해 1월 23일이고 업체가 영탁막걸리를 상표출원한 것은 그로부터 5일 후인 28일이었다. 또한 같은해 4월 1일 업체는 가수 영탁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고 영탁의 생일에 맞춰 5월 13일 영탁막걸리를 정식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업체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의 입장을 밝히자, 일부 영탁 팬을 중심으로 해당 막걸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또 예천양조 공식 홈페이지에는 막걸리 이름을 바꿔달라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탁 팬클럽 한 회원은 "영탁과의 전속모델 계약이 끝나자 업체 측이 최근 영탁막걸리의 이름을 업체 대표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자료까지 배포했다"면서 "계약이 종료되자마자 가수 영탁과는 무관하게 만든 술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가수 영탁과 전속모델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수 영탁과 팬들 덕분에 막걸리가 사랑받은 만큼 더 이상 문제가 불거지지 않길 바란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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