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붓고 끓이면 한끼 완성…음식 준비 스트레스 줄고 먹는 사람도 만족감 높아
안동찜닭 등 다양한 밀키트도 있어…밀키트, 2024년까지 7천억원 규모까지 성장 전망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농촌에 밀키트(Meal- kit) 바람이 불고 있다. 농가 안주인이 들녘에 먹을거리를 머리에 이고 왔던 옛 풍경이 사라지고 요즘은 간편식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오전 경북 청송군의 한 과수농가. 사과나무에 달린 여러 어린 과일 중 가장 건강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따내는 적과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전 10시쯤 참 시간이 다가오자 주인 A씨는 이미 준비한 밀키트 꼬치 어묵을 꺼냈다. 냄비에 물만 붓고 내용물만 넣으면 그럴싸한 꼬치 어묵이 완성됐다.
A씨는 "예전 대부분 참은 라면이나 빵이었는데 요즘은 대형 마트에 다양한 밀키트가 있어서 매일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다"며 "차리는 사람도 간편하고 먹는 사람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안동시 농산물 가공업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인부들 앞에 안동찜닭이 차려진다. 10여 명이 충분이 먹을 분량의 찜닭이 금세 테이블에 채워졌다.
대표 B씨는 "오랜만에 직원들 회식을 시켜 주고 싶은데 안동은 5인 집합금지라 찜닭 골목에 들러 밀키트를 여러 개 구입했다"며 "물만 부어서 끓였는데 가서 먹는 것과 비슷할 정도"라고 말했다.
밀키트는 하나의 세트 안에 손질된 정량의 식재료와 소스·양념부터 조리순서와 방법 등이 담겨 있는 반조리 식품을 말한다. 대부분 밀키트는 대중적인 입맛에 따라 레시피가 정해져 있어서 실패할 확률 적다는 게 큰 이점이다. 농가들은 종전 일꾼들의 입맛에 따라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스트레스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9년 400억원 규모에서 올해 3천억원, 2024년 7천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키트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탄생했고 코로나19로 인해 큰 도약점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미성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식품산업 변화는 더욱 가속화돼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간편식·고령친화식품·대체식품·펫푸드 등 맞춤형 특수식품과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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