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정민 씨 사망 진상규명 집회 예정, 父 "또 한강 갔어, 받은 편지 아들에게 다 읽어줘"

입력 2021-05-16 02:41:49 수정 2021-05-16 02:51:32

부산에서 온 한 시민이 한강공원에 남긴 추모 꽃다발. 손현 씨 블로그 캡쳐
부산에서 온 한 시민이 한강공원에 남긴 추모 꽃다발. 손현 씨 블로그 캡쳐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16일 오후 열린다.

이 집회 계획은 카카오톡에 개설된 오픈채팅방을 통해 지난 14일부터 빠르게 퍼졌다. 채팅방에는'손정민 군의 억울한 사인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한 모임'이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었다.

채팅방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집회 계획을 보면 참여자들은 16일 오후 2시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모인다. 더불어 피켓에 고(故) 손 씨의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문구를 준비해올 것도 공지됐다. 아울러 '경찰도 검찰도 못 믿겠다', '한 청년의 죽음 앞에 국민은 통곡한다' 같은 피켓 문구도 공유되고 있다.

다만 16일 종일 서울지역에 강한 비가 예보돼 있어 실제 집회 개최 여부는 변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16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15일 한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도 한강에 다녀왔다"며 "정민이가 발견된 수역 옆에는 경찰과 해군이 천막을 차리고 수색중이셨고 그 옆 수역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수색중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기다리던 인근 여중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줬다"며 "마음도 고맙지만 세상이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중학생의 의지가 너무 고마웠다.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게 부끄럽다. 정민이에게 편지 다 읽어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망원인에 대한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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