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꾸준히 ‘비트코인’ 언급, 가상화폐 붐…테슬라 차 비트코인으로 거래 허용→중단
도지코인 붐도 ‘머스크’ 입에서 촉발…“나는 도지파더”, “도지코인은 사기” 발언에 급등락
'머스크 이펙트'로 코인 광풍을 불러온 일론 머스크 CEO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를 파는 일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13일 오후 5시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이 6천310만원대로 24시간 전보다 8% 이상 떨어졌다.
올해 가상화폐 붐은 사실상 머스크의 입에서 촉발됐다. 이 때문에 그의 발언이 가상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신조어 '머스크 이펙트'도 등장했다.
머스크가 지난 1월 초 트위터 계정 자기소개에 '#비트코인'이라 썼다. 1시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1시간 만에 13% 급등했다.비트코인 상승세는 다른 암호화폐로 확산했다.
지난 2월 8일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천8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당시 사상 최고치 4만4천달러(4천900만원)를 찍었다.
같은 달 20일 머스크는 갑자기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싸다"고 적었다. 5만8천달러(6천6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3일 뒤 17% 급락하며 5만달러 선을 위협했다.
3월 말에는 머스크가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트윗했다. 며칠 뒤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천200원어치를 팔아치운 사실이 알려졌다. 곧바로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한 머스크가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가상화폐 열풍을 풍자하려 나온 '도지코인' 역시 머스크 이펙트에 등락을 거듭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9년 4월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이 맘에 든다, 쿨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당시 도지코인 가격은 0.003달러(3원)였다. 지난해 7월에는 "도지코인이 세계 금융 시스템을 정복할 것"이라고 썼다.
지난해 12월 20일에는 트위터에 "한 마디: 도지"라고 썼고, 이어 "막내아들 액스 에쉬 투웰브 머스크를 위해 도지코인 채굴기를 구매했다"는 등 꾸준히 도지코인을 언급했다. 이후 지난 1월 도지코인은 86원으로 급등했다.
만우절인 지난달 1일에는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달 위에 놓을 것"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자본시장에서 '달'은 가격 급등을 뜻한다. 여파로 도지코인 가격도 하늘을 날았다.
지난달 13일에는 "코인베이스(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도지코인을 상장시켜야 하느냐"는 트위터 이용자 질문에 머스크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흘 뒤 도지코인 가격이 238원에서 540원까지 폭등했다. 도지코인 시가총액이 32조원으로 올랐고, 하루 거래대금도 코스피 전채 거래액보다 큰 16조원을 넘겼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을 앞두고 '도지파더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려 또 한번 랠리를 이끌었다. 도지코인은 연일 급등해 사상 최고치 700원을 돌파했다.
다만 SNL에 출연한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질문에 "사기다"라고 농담했고, 이후 도지코인 가격이 30% 이상 급락했다.
그 다음날 스페이스X가 달 탐사 거래 기업의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도지코인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 700원대까지 오른 뒤 600원대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받아들이면 좋겠냐"는 투표를 올렸다. 이에 500원대던 시세가 순간 670원까지 치솟다가 다시 내려앉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말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이날 한 투자자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가상화폐 발언을 이어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을 가상화폐로, 가상화폐의 인기를 다시 테슬라로 이어가며 테슬라 주가를 높이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머스크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가 급등락하는 걸 보자면 가상화폐 시장은 투기성이 너무 강해 불안하다.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