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꼬치동자개 성주·고령에 2천마리 방류

입력 2021-05-13 13:53:05 수정 2021-05-13 22:45:31

영천 자호천에서 꼬치동자개 채집→성주군 대가천과 고령군 가야천에 자연 방류

꼬치동자개 성어. 환경부 제공
꼬치동자개 성어.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14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꼬치동자개' 성체 2천여 마리를 경북 성주군 대가천과 고령군 가야천 등 2개 하천에 방류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 고유종으로 최우선 복원대상종인 꼬치동자개는 몸길이 약 10cm 내외의 소형 동자개과 어류로 낙동강 중·상류 일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어종이다.

이번에 방류되는 꼬치동자개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이 공동 연구로 인공증식해 복원한 개체로, 자연 적응력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모의훈련 등을 거쳤다.

공동 연구진은 경북 영천시 자호천에서 꼬치동자개를 채집한 후 인공 채란을 통해 수정란을 부화시켜 치어를 생산하고 약 10개월간 5∼7㎝의 크기로 키웠다.

기존에 치어(2cm 내외)를 방류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성체(5∼7cm)를 방류하기 때문에 과거 복원사업에 비해 높은 정착 성공률을 보일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방류 대상지인 경북 성주군 대가천과 고령군 가야천도 문헌 및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됐다.

이 하천들은 물이 맑고 자갈이나 돌들의 크기가 다양해 꼬치동자개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유전자 고유성이 훼손되지 않은 지역이다.

가야천은 지난 2018년에도 꼬치동자개가 방류된 곳으로 이번 방류를 통해 꼬치동자개 개체군이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류에서는 멸종위기 담수어류 복원사업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첨단 모니터링 방법이 적용된다.

꼬치동자개 체내에 어류 생장에 영향이 없는 무선개체식별장치를 삽입해 방류 개체별로 식별이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방류 이후에 환경적응과 개체군 성장, 서식 범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장기간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담수어류를 보전하기 위해 인공증식·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개선 등 근본적 대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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