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11일 간부회의서 "대구경북 힘 모아 유치" 강조
대구시와 발맞춰 함께 추진…지역 미술 인프라 강화 기회
경북에 작품 기증 '0' 아쉬움
경상북도가 대구시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대구경북이 함께 유치전에 나서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할 수 있고 건립 후 상징성도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일 간부회의에서 "대구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출생지이자 삼성그룹의 모태이고, 구미 삼성공장은 그룹 성장의 발판이 됐다"면서 "대구경북과 삼성그룹의 인연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북이 따로 나서 경쟁할 게 아니라 대구시의 움직임에 발맞춰 대구경북이 함께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들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이건희 미술관 대구경북 유치 의사를 전달하고 '이건희 컬렉션'의 경북 기증 가능성도 타진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이건희 컬렉션의 지방미술관 기증 계획에서 경북이 소외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북도 입장에서 지방미술관 기증 작품 중 경북 출신 작가 작품이 다른 지역 미술관으로 가게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울진 출신 유영국 작가 작품은 5점이 대구시립미술관으로, 2점이 전남도립미술관으로 배정됐다. 청도 출신 박대성 화백 작품 3점도 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됐다. 박 화백 작품을 다수 소장한 경주솔거미술관이 있지만 이처럼 외면받은 점은 뼈아프다.
내로라할 공립미술관이 없는 점도 '기증 물품 0'의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도는 도청신도시에 도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사전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성공할 경우 가칭 대구경북 통합 국립근대미술관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이번 기회로 지역 내 미흡한 미술 분야 인프라를 제고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도내 공립 미술관은 ▷포항시립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알천미술관 ▷김천시립미술관 ▷청송야송미술관 등 5곳 뿐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국 미술관 267곳 중 수도권에 105곳(전체의 40%)이 밀집해 있다. 미술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건희 컬렉션의 경북 기증과 함께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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