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백신 불안"…젊은층 "감염 불안"

입력 2021-05-11 16:41:22 수정 2021-05-11 21:18:04

60~74세 "맞으려니 후유증 시달릴까 겁나"…20~50대 언제 맞을지 몰라 불안

경북 청송군이 지난 6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주민을 윤경희 청송군수가 접종센터로 인솔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이 지난 6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주민을 윤경희 청송군수가 접종센터로 인솔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경북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접종 대상인 고령층은 여전히 주저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젊은층은 접종 시기를 기약할 수 없다며 불안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사전 신청 대상인 60~74세 연령층은 접종 후유증이나 사망사고 등을 접하며 백신 맞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의성에 사는 A(64) 씨는 자식들의 권유에도 접종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보건소 직원들이 '접종 당일에만 컨디션이 좋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고혈압에다 비만이 있다보니 영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안동에 사는 B(62) 씨는 최근 접종 사전 신청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섣불리 신청을 못하고 있다. 2개월 전 대상포진에 걸린 뒤 최근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다니던 병원에 문의했지만 관련 사례가 없다며 질병 당국에 문의하라는 답만 들었다. B씨는 "코로나19 탓에 집에만 있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까지 걸렸는데, 문제가 자꾸 생기는 백신을 맞기가 겁난다"고 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몰라 접종 신청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건강검진 시기를 놓친 이들은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접종을 받고 싶지만 병원 예약과 접종 신청 시기가 맞지 않아 고심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검진이 6월까지 유예되면서 올해 전반기에 예약자가 몰리고 있다.

청송에 사는 C(65) 씨는 "큰 병원 몇 군데에 건강검진 문의를 했는데, 전반기에는 검진 예약이 더 이상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나 뿐 아니라 직장생활을 할 때처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친구끼리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닌 20~50대는 불만이 크다.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 시기인데 코로나 감염 불안에 1년 넘게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어서다.

의성 한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박정원(37) 씨는 "대인 업무 직종은 하루 빨리 접종이 이뤄졌으면 좋겟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 지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독려할 여러 인센티브 방안을 시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마치고, 항체형성기간(2주)이 지난 예방접종완료자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처럼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예방접종을 한 사람끼리 교육·문화프로그램, 동호회 활동 등이 활성화되도록 인센티브를 준다거나 국가별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상호 인증해주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