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당 논란 타파' 주호영, 출마선언 앞서 TK行…핵심 지지층 결집

입력 2021-05-09 16:26:29 수정 2021-05-09 18:18:54

7일 구미·칠곡, 8일 영천·포항·경산 방문
출마선언 직전 핵심 지지층 표심 굳히기
영남당 논란 정면돌파…"전혀 문제없어"
10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서 출마선언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경북 영천 국민의힘 당협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경북 영천 국민의힘 당협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당 대표 출마선언에 앞서 지난 7~8일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당협을 잇따라 찾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권 레이스에 사실상 시동을 건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대세론 굳히기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7일 구미·칠곡, 8일 영천·포항·경산 당협을 돌며 TK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9일 상경길에는 대전을 찾았다.

5선의 TK 유일한 당권주자인 주 전 원내대표는 각 지역 당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주호영 대세론'을 과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당의 단합이 꼭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공식 출마선언 직전 TK를 찾아 광폭행보에 나선 건 '영남당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핵심 지지층인 TK 표심을 한 박자 빨리 굳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8일 경북 영천 당협을 찾아 영남당 논란과 관련해 "당 대표와 대선 주자가 동일 지역에서 나오는 건 문제지만,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당 대표가 영남에서 다시 나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단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TK에서 강고한 지지세를 확인한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지난 8일 경북 영천 국민의힘 당협을 방문한 주호영(오른쪽) 전 원내대표가 이만희 의원과 당원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8일 경북 영천 국민의힘 당협을 방문한 주호영(오른쪽) 전 원내대표가 이만희 의원과 당원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독자 제공

직전 원내대표의 참전으로 제1야당 당권 경쟁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홍문표(4선)·윤영석(3선)·조해진(3선)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경태(5선)·권영세(4선)·김웅(초선)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공식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4선 출신 나경원 전 의원까지 가세하면,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상수와 영남당 프레임, 초선그룹 이합집산, 김종인 역할론 등 3가지 변수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영남당 프레임을 정면 돌파 기조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초선그룹 지지 역시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일부 확보한 상태다. 또 김종인 위원장의 '초선 대표론'은 당심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면서 "이에 주 전 원내대표가 당권에 가장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경선 룰이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변경되면 다소간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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