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돌보지 않고, 잎파리·열매에 집착하는 문 정부
이번 뿐 아니라 다음 대통령도 ‘비극의 늪’ ’빠져들 것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참여정부)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국정과 권력의 속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과 야당 심지어 일반시민까지 고소하는 행태는 폭넓은 국정운영에 대한 철학 및 신념 부재에서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7일 TV매일신문 쌍방향 생방송 시사토크 '매일 관풍루'에 출연, '문 대통령은 북조선의 개'라고 조롱한 시민을 고소한 것과 관련 "태산을 옮기는 나랏일을 하는데 이럴 시간이 없다. 큰 나무를 잘 관리하고 키우는 것이 국정인데 색이 바랜 잎파라나 썩은 열매 몇 개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비교적 덜 받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실장과 민정수석을 하면서 반대편(야당과 언론)의 비판·풍자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늘나라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현 문재인 정권의 여러 국정 행태에 대해 한탄하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도 했지만 대통령 권력의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이 고민했다"며 "'정치하지 마라'는 의미는 권력을 잡게 됐을 때 '그만큼 더 잘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그리고 다음 대통령도 '비극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정당간 악순환의 고리(보복과 복수)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더러 당장 개헌조차 하기 힘든 상황"라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견제하고, 무한 책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각제나 대통령 4년 중임제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이번 주 '매일 관풍루' 주제이기도 한 '누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누가 왕의 비극을 맞이하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봐도, 현 대선주자 중에는 그런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당명이 수년만에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가벼운 정당정치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아버지 제삿날(기일)이자 생일이기도 한 이날 방송에서 야수(권성훈 앵커)로부터 생일 케이크와 작은 선물을 받기도 했으며, 올해 개소한 여의도 작은 사무실로 출·퇴근하면서 향후 대선과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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