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한강 실종'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어차피 이 사건의 끝은 무조건 경찰 욕 아닌가. 경찰을 믿든 아니든, 관계 없는 사람은 기다릴 수 없나"라고 익명으로 토로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의 네티즌이 글을 올리고 "한강변사사건 관련해서 멘션 달리는 걸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라인드는 가입 시 회사 이메일로 인증해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글쓴이는 경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타살로 결론 나고 범인 잡으면 여태 뭐했냐 할 거고 실족사나 미제로 결론나면 사건 덮었다 할 것"이라며 "결국 우리 조직원 한 명 경찰이라는 죄로 할복하거나 해야 끝낼 기세인데 수사 환경 참 보람차다"고 자조했다.
이어 그는 "사망자 아버지야 유족이고 답답하니까 언론에 입장을 내고 수사를 못 믿고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나"라며 "경찰을 믿든 안 믿든 관계없는 사람은 좀 기다릴순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들은 대체 왜 초동조치가 미흡했니, 수사를 안했니 하는 건가"라며 "가짜뉴스들 가운데 사실로 밝혀진 거 하나라도 있나? 근거 없는 의혹에 수사 인력 낭비 되고 정작 해야 할 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끝으로 "수사는 비공개가 당연한 거지. 국민들 궁금증 해소한다고 다 발표하면 범인(?)한테 대응 기회만 주는 건데 그걸 (갖고 경찰이)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하니"라며 "아직 부검 결과도 안나왔다. 부검 결과가 나와도 문제다. 결과 내도 음모론 나올테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모 씨가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진정을 내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손씨가 지난 4일 검찰에 낸 이 같은 진정 사건을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손씨는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 증거가 나오지 않아 (피의자가) 기소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수사가 미흡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진정 취지를 밝혔다.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손정민 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는 깨어났을 때 손정민 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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