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男은 술 먹다 죽고 女는 바람 나' 국민의힘 "송영길 아직 버릇 못 고쳤나"

입력 2021-05-07 18:37:39 수정 2021-05-07 19:08:02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이 떨어져 사는 이른바 '기러기 가족'을 두고 "혼자 사는 남편은 술 먹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고 여자는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버릇을 못 고친 모양"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에서 "숱한 말실수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송 대표가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되어서도 버릇을 못 고친 모양이다"며 "외국어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왜 굳이 이른바 '기러기 가족'을 폄훼하는 표현을 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주 혁신도시내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선 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 제안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필리핀, 미국, 호주로 애들을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서, 부부가 가족이 떨어져 사니까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최고위원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최고위원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진 곳도 있고, 완전히 기러기 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 가서 영어 배우지 말고 미국 같은 환경을 여기 한국에 (국제학교를) 만들자, 미국 간다고 저절로 영어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미국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될 것 아닌가라고 제안해서 만든 것이 제주 국제도시"라며 "외국어학교를 제가 제안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말을 정리하면 어린 자녀의 외국 유학은 한국에 남은 남편은 지나친 음주문제, 자녀를 따라 외국에 간 부인은 불륜문제 등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변인은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 피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의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소 폭파,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때의 부적절한 발언에 이어 또다시 국민들 가슴을 후벼팠다"고 질타했다.

그는 "사과는 당연한 거지만, 쉽사리 고쳐지지도 않고, 또 앞으로도 계속될 집권 여당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을 들어야 할 국민들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