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엿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토로했다.
손정민 씨 아버지 손모 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결국 4/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며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그는 글에서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는데......뭔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손 씨는 "우린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며 "우리가 식사를 할때 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는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라고 적었다.
그는 "한강을 바라본다.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일 그날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걱정 그만 하라고 나타난 것인지"라며 "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손 씨는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며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음은 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글 전문.
안녕하세요.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30일을 적더라구요. 하지만 우린 실종된 4/25일을 정민이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습니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4/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린 정민이 책상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습니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습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
그리고 오늘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엉엉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는데......뭔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할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것을 놓습니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한강을 바라봅니다.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일 그날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부모걱정 그만 하라고 나타난 것인지....결과를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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