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김기현 “호남 인사 중용”…영남당 논란 불식 나서

입력 2021-05-07 15:32:19 수정 2021-05-07 20:03:55

5·18 국립묘지 방문해 민심 구애…국민의힘 지도부 10일엔 초선의원 대거 방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1시간을 간격을 두고 연이어 참배했다. 위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배하는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배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1시간을 간격을 두고 연이어 참배했다. 위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배하는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배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은 7일 경쟁하듯 5·18 국립묘지를 방문했다. 최근 불거진 '영남당' 논란을 김종인표 '무릎사과'로 상징되는 광주 방문을 통해 불식시키고, 호남에 구애해 수도권 민심까지 감싸 안으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선 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에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기현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임기 첫 지역 일정으로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1시간 전에 다녀가 서로 마주치지는 않았다.

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울산 출신이지만 '김종인 비대위' 때부터 전남 목포를 제2 지역구로 설정하고, 당과 지방정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동참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방명록에 "오월 민주 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썼고, 헌화·분향한 뒤 지도부와 함께 허리를 깊이 숙여 묵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부상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둘러보고 전남 무안으로 옮긴 전남도당도 방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앞으로 호남 출신 인사들을 과감히 중용해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호남의 '갈증'을 풀어나가는 데 주력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 권한대행 지도부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의 거센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 대진연 학생들은 김 권한대행이 묘역에 들어선 뒤에도 "5·18역사왜곡특별법 제정에 반대·기권표 던진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을 외쳤고, 경찰과 잠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당 소속 초선의원들도 10일 광주를 찾는다. 김미애, 윤주경, 조수진 의원 등 8명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며 광주 방문 계획을 알렸다.

이들은 "1980년 5월, 정권의 부당한 폭력에 맞선 광주시민들의 항쟁은 민주화에 대한 시대의 열망을 담은 것"이라며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보여줬던 감동적인 무릎사과, 당헌·당규 개정, 호남동행 등을 저희들은 반드시 실천으로써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5·18 민주묘지 참배한 뒤 금남로 옛 전남도청을 찾아 5·18 현황 브리핑을 듣고 지역 현안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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