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 사고로 숨진 20대 남성 고 이선호 씨의 유족이 한 커뮤니티 글에 댓글을 달고 고인의 사연을 전하며 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6일 온라인에 올라온 이선호 씨 사고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를 독려하는 글에 고인의 누나라고 밝힌 네티즌이 댓글을 작성했다.
고인의 누나라고 밝힌 유족은 댓글로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 통화하고 나중에 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였다며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제 용돈 제가 벌어서 부모님 손 안 벌리려고 아르바이트했던 건데 갑자기 떠날 줄 꿈에서 상상 못 했다"라고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급 장애가 있는 첫째 누나를 잘 챙겨줬는데, 첫째 누나가 충격을 받을까 봐 유족들은 그에게 고인의 죽음을 알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족은 "회사에선 책임자가 (작업)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안전모를 안 쓴 우리 동생을 탓하고 있는데, 안전모 썼어도 300kg이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라며 "그때 목격자와 증인도 있는데 왜 발뺌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발인도 못 하고 2주 넘게 빈소에 가족과 친구들이 향 안 꺼지게 지켜준다"면서 "며칠 전 한강 사건의 그분도 남동생과 나이가 비슷해서 마음이 착잡하다. 왜 이제 꽃피울 청년들을 데리고 가는 건지. 그러나 그 사건과 달리 기사화가 적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22일 평택항 야적장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이선호 씨가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다.
당시 이 씨가 컨테이너 뒷정리를 하던 중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300kg짜리 철판에 이 씨가 깔렸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고, 이 씨는 안전 장비를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씨가 원래 맡았던 업무가 아닌 작업에 투입된 경위에 대해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이에 유족과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6일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같은날 올라온 '300kg 컨테이너에 깔려 돌아가신 이선호군의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에는 7일 오후 1시 50분 현재 4만5천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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