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위드 코로나'…정은경 "예방접종으로 근절 불가, 매년 발생할 수도"

입력 2021-05-06 16:43:14 수정 2021-05-06 18: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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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예방 접종만으로 근절할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니라 마치 독감처럼 사라지지 않고 발생을 거듭하는 '토착화'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몇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어느 정도는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이 발생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두창이나 폴리오(소아마비)처럼 한두 번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있는 그런 감염병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어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이 발생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유행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 외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계속 변이를 유발한다고 하면 변이 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와 전 세계적인 통제 상황 등을 봐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국은 유행 상황 관리를 위한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접종률이 7%가 좀 안 되는, 6.7∼6.8% 정도인데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위험군, 고령층 그리고 의료인들이 우선 접종을 했기 때문에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유행을 차단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는 일정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에 의료체계 붕괴를 막자는 첫 단계의 목표는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를 '100명 이하'로 유지하는 조건으로는 ▷방역수칙 지키기 ▷예방접종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방역수칙으로 지역사회 유행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와 '예방접종 속도를 높여서 면역도를 높이느냐', 이 둘에 따라 확진 환자 수는 정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예방 접종률이 급격히 올라가면 확진자 수를 더 낮은 수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기 때문에 500∼600명대 확진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는 접종률이 20%를 넘지만 확진자 발생 규모는 우리나라의 몇십 배 수준이고, '락다운'(봉쇄) 수준으로 정책을 강화해서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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