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폭발 뒤 '화성 식민지' 향해 진일보
나사와 달착륙선 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 '스타십'이 수차례 굴욕을 딛고 발사 후 무사 귀환에 성공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기지를 출발한 뒤 다시 직립으로 착륙했다. 50m 높이에 달하는 스타십이 비행이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해 화염 속에 산산조각 나는 4차례 참패 끝에 이룬 성공이다.
이번 시험 성공은 스페이스X가 재활용 가능한 태양계 탐험 수단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아가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실현해가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도 평가된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와 함께 인류를 여러 행성에서 거주하는 존재로 만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시험이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정상적으로 착륙하고 있다"고 당차게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달에 다시 사람을 데려갈 때 스타십 기종 가운데 하나를 쓸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28억9천만 달러(약 3조2천500억원) 규모의 달 착륙선 계약은 블루오리진, 다이네틱스 등 경쟁업체 항의로 보류됐다. 스페이스X가 나사와 계약하면 스타십 계획은 세금이 들어가 검증을 받는 프로젝트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