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 9억 들여 11월까지 설치 논란
주민들 예산 낭비·사고 유발 우려…구청 "차량 흐름 방해 않도록 조성"
대구 동구청이 약 9억원을 들여 동구 봉무동 파군재삼거리에 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드는데다 혼잡구간인 파군재삼거리의 교통난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동구청은 파군재삼거리 입구에 아치 형태의 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말 대구외곽순환도로가 개통하면 고가도로가 파군재삼거리 위를 지나 주변 경관 훼손이 심각한데다 팔공산의 역사적·지리적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상징 조형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구청은 8억9천800만원(전액 시비)을 들여 오는 11월까지 설치를 목표로 다음달 대구시 공공디자인 심의를 거친 뒤 8월부터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봉무동 인근 주민들은 조형물 설치가 심각한 파군재삼거리 교통난을 더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경지구 조성으로 파군재삼거리 교통량이 늘고 있는 데다 주말이면 팔공산으로 가는 나들이 차량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조형물이 운전자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 A씨는 "봉무동에서 팔공산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어서 조형물이 설치될 경우 운전자 불편이 크다. 교통난이 심각한 지점에 조형물을 설치하면 사고 위험만 커지는데 굳이 10억원 가까이 들여가며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며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해도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이 뒤엉킨 상황에서 얼마나 홍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좌회전 전용 차로를 만드는 등 교통 대책이 급선무"라고 했다.
동구청 측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면서도 조형물 설치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형물 디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대한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교통 문제 외에도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 이용 불편 등 주민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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