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남산4동 재개발지역 주민 반발…도로 굽고 경사져 시야 확보 고충
갓길 주정차 차량에 교통난까지…시공사 "통학 시간엔 진입 자제"
4일 오전 8시쯤 대구 중구 남산4동 청라힐스자이아파트 공사 현장 앞 청라센트럴파크 아파트 입구. 등교하는 학생들이 나오자 횡단보도에 서 있던 주민 A(48) 씨가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폭 10m 도로는 좌·우회전 차량과 학생들이 뒤섞여 금세 혼잡해졌다. A씨는 "행여나 공사차량이 해당 도로에 진입하진 않을까 내내 큰 도로를 살핀다"고 했다.
대구 중구 남산4동 청라센트럴파크 주민들이 맞은편에서 재개발 되는 청라힐스자이아파트 공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형 공사차량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다.
대형 공사차량은 달구벌대로에서 남산로17길을 통해 청라힐스자이아파트 공사장으로 진입한 뒤 다시 달구벌대로로 빠져나간다. 문제는 차량이 빠져나가는 길이 청라센트럴파크(604가구)와 접하는 탓에 아파트 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협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도로 역시 곡선으로 굽은 탓에 남산로17길로 들어서는 차량의 시야확보가 어렵고 공사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도로까지 점유해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청라센트럴파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센트럴파크 아파트는 고지대에 위치해 출입로가 경사져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놀이터에서 뛰어서 도로로 내려오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공사차량이 바퀴를 세척한다고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갓길에 주정차된 차량까지 겹쳐 교통난이 심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진입이 금지된 센트럴파크 정문 앞 도로를 일부 공사차량이 들어오는 바람에 등·하교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잦게 되면서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는 공사장 2-1번 게이트가 있다.
주민 B(43) 씨는 "지난 3월 초등학생 2학년이 2-1번 게이트로 빠져나오는 레미콘 차량과 부딪힐 뻔한 상황도 벌어져 아이는 울고 부모는 공사장 관리소장에게 항의를 하는 등 야단이 났다"며 "일부 외지에서 오는 공사차량이 진입로를 모르고 해당 도로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어 답답한 실정이다"고 했다.
주민들은 신호수 추가 배치와 공사차량 주차 금지를 요청했지만 시공사 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측 관계자는 "대부분 공사차량은 문을 피해서 이동하고 있고 등하교 시간에는 공사차량 진입을 자제하는 편이다"며 "신호수의 추가 배치는 어렵고 건설현장에 세륜기(바퀴와 차체를 세척하는 장비)를 설치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대폭 줄어 정차하는 공사차량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적정한 신호수를 고용해라'고 시공사 측에 건의는 할 수 있지만 구청에서 '구체적으로 몇 명을 어느 곳에 써라'고 지시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구청이 개입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