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부부 "출장 겸 가족 해외여행에 다운계약서 의혹"

입력 2021-05-03 21:07:21 수정 2021-05-03 21:37:5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 차세대기술공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나랏돈으로 두 딸을 데리고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의혹에 남편인 임창훈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곁들여졌다.

▶의혹이 제기된 외유성 출장에 남편도 함께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것. 한마디로 4명 가족이 국민 혈세 해외여행을 다녀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과기부로부터 받아 3일 언론에 밝힌 자료 내용에 따르면,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 및 두 딸의 3차례 출입국 기록과 남편 임창훈 교수의 출입국 기록이 일치했다.

앞서 임혜숙 후보자는 교수 재직 시절 해외 학회 참석을 지원하는 돈을 국가로부터 받아 두 딸을 데리고 미국 하와이(2018년 1월)·뉴질랜드 오클랜드(2019년 1월)·스페인 바르셀로나(2020년 1월)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교수인 남편도 같은 시기에 이들 지역을 방문했다는 것.

이에 대해 임혜숙 후보자 측은 "스페인과 뉴질랜드는 남편도 학회 참석 대상이었다"며 "하와이의 경우는 동행한 것이다. 자녀들처럼 개인 비용으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야당은 국가가 나랏돈으로 지원하는 학회 참석 출장을 가족 여행으로 활용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은 언론에 "전 공무원이 (출장을)가면 이렇게 가족을 데리고 가느냐"며 "교수로서의 자격, 도덕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임혜숙, 임창훈. 연합뉴스, 건국대 홈페이지
임혜숙, 임창훈. 연합뉴스, 건국대 홈페이지

▶임혜숙 후보자 내지는 후보자 부부에 대해서는 이날 박대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다운계약서'를 통한 2천만원가량 탈세 의혹도 제기한 상황이다.

박대출 의원실이 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혜숙 후보자 부부는 지난 2004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를 3억3200만원에 공동명의로 매입했다고 신고, 이에 대한 세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매매계약서 기준으로는 임혜숙 후보자 부부가 해당 아파트를 7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입가를 절반 이하로 낮춰(다운, down) 신고, 세금도 대폭 낮춰 납부했다는 게 박대출 의원실 설명이다. 7억원 기준으로는 3천920만원 세금을 내야 했지만, 실제로는 3억2천만원 기준으로 1천860만원 세금을 납부, 2천60만원의 세금을 아꼈다는 설명이다.

임혜숙 후보자 부부는 해당 아파트를 10년 후인 2014년 9억3천500만원에 매도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그런데 10년 가운데 실거주는 10개월에 그쳐,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임혜숙 후보자 측은 "당시 관행에 따른 것이었다. 공인중개사에 일임해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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