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대 농업도시 상주 정착 성공한 도시청년들 모임 ‘이인삼각’ , 행안부 청년마을 조성 선정.. 국비 5억 지원.
상주 정착 희망청년들에게 상품 개발·창업 컨설팅 지원.. 청년이 청년 부르는 학습효과 이어가
"경북 상주에 대한 평소 이미지가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귀농귀촌 1번지 등으로 각인돼 농업인들에게 기회의 땅인 줄 알았는 데, 막상 경험해보니 우리 청년들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농업도시인 경북 상주시에 도시청년들이 찾아와 창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내려와 창업에 성공한 20, 30대 청년 13명의 협동조합 모임 '이인삼각'이 대표적이다.
이인삼각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원(30) 씨는 27세이던 지난 2018년 지방도시에 없는 문화공간 카페를 개척해 보겠다는 뜻을 갖고 아무 연고도 없는 상주에 내려왔다.
무양동의 한 주택을 임대해 예술적 아이디어와 시골 감성을 입힌 '무양주택'이라는 청년복합문화공간 카페로 개조, 프랜차이즈 카페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카페는 상주 특산물을 이용한 디저트와 차도 개발하면서 공연이나 강연 이벤트도 자주 개최해 상주 청년문화의 새 명소가 됐다.

서울 토박이로 서울아가씨란 별칭을 얻은 조우리(32) 씨는 풍경화 작가로 30세이던 지난 2019년 상주에 내려와 일러스트 브랜드인 '라킷키'를 만들어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했다.
'라킷키'는 시골감성을 입힌 그림과 의류 등 아트상품을 제작하고 독립출판사를 통한 책자도 발간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상주 감이 원료인 마스크팩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김정연 씨의 '아트링크'▷김영기·장민영 씨의 맞춤 의류숍인 '르마뇽' ▷우주연·박미나 씨의 상주목공방인 '나무이음소' ▷박은정 씨의 동네책방인 '좋아하는 서점' ▷이민희 씨의 수제케이크 전문점 '케이크랩' ▷백경락 씨의 '낙낙농장' 등 8개 브랜드가 호응을 얻으면서 경제적 자립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이들 모두 상주에 없던 것을 처음 시도한 것으로 '시골에 창업 아이템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제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박지원 이인삼각 대표는 "청년창업과 관련 상주는 경쟁이 치열한 서울 등 대도시와 달리 큰 자본 없이도 선점하는 효과가 있어 해당 분야의 리더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상주시와 주민들이 청년들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성원을 해주시는 분위기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청년마을 공모사업 상주시 선정
이들의 활약과 무용담(?)은 정부의 '청년마을 조성'이라는 국가차원의 시험무대를 경북에서는 유이하게 상주에 마련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인삼각은 지난 4월 국비 5억원이 지원되는 행안부의 청년마을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시골 상주에서 청년 창업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의 사례와 경험을 도시청년의 시골 창업 확산에 잘 이용해 보겠다는 복안이다.
이인삼각은 전국을 대상 직접 공모를 통해 상품 개발·창업 컨설팅 지원에 적극 나서 상주 청년 유입을 부르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청년 창업 컨설팅하는 상주시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에는 상주시의 관심과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상주시는 2018년 일찌감치 청년지원 조례를 제정, 이를 근거로 지원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경제기업과 내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도시 청년들이 상주에서 창업을 원하면 적응과 정착의 컨설팅을 해주고 장기적으로 창업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인당 최대 2천6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역정착 지원사업'과 1곳당 임대료 400만원이 지원되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 , 1인당 최대 1천500만원을 지원하는 '도시청년시골파견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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