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집권여당' 당권 잡은 송영길…'TK 맞춤 공약' 지킬까?

입력 2021-05-03 15:58:18 수정 2021-05-03 21:05:32

통합신공항·달빛내륙철도 챙겨 대구경북 민주 당원 많은 지지 보내
계파색 옅고 변화 강조 분위기…민주당 대표실 "최선 다해 이행"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로 송영길 의원이 선출되면서 그가 경선 과정에서 대구경북(TK)을 향해 내걸었던 약속을 모두 지킬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0석의 막강한 집권여당을 이끌 송 신임 대표가 당·정관계 주도권을 손에 쥐고 공약을 지켜나간다면 'TK패싱' 논란 속에 문재인 정부 임기동안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던 지역 현안 해결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당장 송 신임 대표는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국비 지원 문제 해결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4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부 대 양여 방식은 민간 사업자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지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추가적으로 국비가 투입돼야 공항을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 등의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배제된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와 관련해서도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경제성만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고,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만큼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TK 민주당에서는 일단 이 같은 송 대표의 공약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규정 탓에 무산되긴 했지만, 애초 송 대표는 출마 선언 직후 대구부터 찾으려 했을 정도로 다른 후보보다 TK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었다"며 "지역에서 적잖은 당원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 대구 발전을 위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TK 민주당원들은 계파색이 옅은 송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당이 '강경 친문'으로 돌아설 경우 반문 정서가 강한 TK에서는 좀처럼 세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경선 과정에서도 TK 민주당원들은 송 대표에게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 대표실 관계자는 "당연히 공약은 최선을 다해 이행해나갈 계획이고, 지금은 막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경청의 시간을 갖는 중이다. 일단 기다려주시면 향후 계속해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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