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중 공뺐었다고…' 병사 폭행해 전치 6주 상해입힌 육군 부사관의 전투력

입력 2021-05-02 15:06:17 수정 2021-05-02 15:37:24

해당 부대 사단장 직접 사과 "피해 병사 조속한 쾌유 빌어, 필요한 후속 조치 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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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쳐

강원지역 육군 부대에서 군 간부가 운동 경기 중 병사를 폭행해 6주 진단의 골절상을 입혔지만 사건을 무마하려고 신고조차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22사단 소속 용사라 밝힌 A씨가 "지난 1월 5일 전투 체육 시간을 이용한 풋살 경기 중 군 간부에게 오른쪽 무릎을 가격당했다"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A 병사는 해당 글에서 "타 중대 간부 B 부사관이 공을 뺏길 때마다 다가와 멱살을 잡고 위협 및 폭언을 하다가 결국 공도 없이 서 있는 나에게 달려와 무릎을 가격해 슬개골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휘체계에 맞춰 사건을 보고한 뒤 의무대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데 이 간부가 찾아와 신고를 막으려 했다"며 "사건 진상을 파악하겠다던 또 다른 간부는 더는 신고 하지 말고 부모에게도 알리지도 말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 병사는 부대 내에서 아무런 조치도 없자 무릎 통증으로 후송을 요청했고, 사단 의무대 군의관 등의 도움으로 군사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부대 측이 가해자인 B 부사관에게 A병사 부모 전화번호를 유출했다는 주장도 제기 됐다.

A병사는 "B 부사관이 부모에게 전화해 '때린 사실이 없지만 합의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 일로 트라우마와 관련한 상담 치료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정신과 약물도 복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더니 아직도 쌍팔년대 그대로네", "한가하니? 풋살로 전투를 하네", "한심하다 한심해", "상관이면 더욱 사건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지 무마한다고 될 일인가" 등의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한편, 부대 측은 진상 조사와 함께 해당 간부들에 대한 징계 절차 등 조처에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대 측은 "운동 중 간부가 병사를 가격해 큰 상처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다"며 "군 수사기관에서 해당 간부에 대해 엄중히 조사한 뒤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대 A 사단장은 부대 측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A 사단장은 "사단장으로서 이번 일로 상처받은 용사와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한 용사가 운동 중 간부에 의해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상처를 입었고,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피해 병사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그의 의사를 존중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다 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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