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오른다' 윤석열, 잠행 길어지자…野 '대안인물' 준비 목소리

입력 2021-05-02 15:55:39 수정 2021-05-02 20:18:27

尹 의지 보이지만 결심 뜸들여…김동연·최재형·김세연 등 물망
정치 경험 부족…실현은 미지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보수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링에 오르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은 채 뜸들이기가 길어지자 제1야당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 외에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대안 준비론'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참신성은 있지만,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대안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적잖다.

윤 전 총장은 이따금씩 언론에 자신의 근황을 흘리는 것 외에 일체의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대선에 나가겠다는 의지는 보이지만, 결심은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최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것처럼 검찰 재직 중 무리한 수사 등 그의 과거사가 본격적으로 조명되면서 돌파해야 할 난제가 쌓여가는 형국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나서고 있다.김 부총리는 서울로 이동해 마지막 오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나서고 있다.김 부총리는 서울로 이동해 마지막 오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안에 대한 제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그 제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경우,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가장 유력한 대안 인물로 떠오르는 중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탈원전 감사'를 이끌면서 여권의 집중 포화를 받아냈던 최재형 감사원장도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야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1970년대생으로 젊다는 강점에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해체돼야 할 '좀비정당'으로 규정, 강한 인상을 남겼던 부산의 김세연 전 의원도 대안론 후보 안에 들어간다.

대안론 후보군들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전직 다선의원은 "정치는 '내가 해보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대안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 모두가 정치 의지가 굉장히 부족하다"며 "대선은 금전적 문제 등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 많아 김동연 전 부총리나 최재형 감사원장 등은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연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세연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한 언론에 윤 전 총장의 출마 결심과 관련, "5월 중순 정도 자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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