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비가역적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황반변성이다.
안구의 가장 안쪽 면에 자리하는 신경조직을 망막이라고 하는데, 이중에서도 중심 부분을 황반이라고 일컫는다. 이곳에 노인성 변화로 노폐물 배출이 이뤄지지 않고 신경조직에 쌓이면서 황반부가 기능을 점차 잃어가는 질환을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에서 5.4%, 60세 이상에서 11.7%의 유병률을 보이는데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시야의 중심 부분이 흐리게 보이고 물체의 형태가 삐뚤어져 보이는 현상이다. 독서나 미세한 작업, 밤 운전이 힘들어지고 색감의 대비도가 떨어져 색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도 한다.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나타날 때는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반대쪽 눈으로 주시하게 돼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한참 진행이 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빈번하다.
황반변성은 임상적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크게 나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노폐물이 쌓이고 위축과 같은 흉터가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환자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서서히 위축돼 시력이 갈수록 떨어지며, 습성 형태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습성의 경우에는 신생혈관의 증식으로 망막에 부종이나 출혈, 삼출이 동반되며 진행속도가 빨라 수주안에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어 수 개월에서 수 년 만에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다.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는 나이, 흡연, 가족력, 고혈압, 고지방 식이, 비만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태양빛 노출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나이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여서 60대 이상에서부터는 매년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단은 동공을 키우는 안약을 점안하고 20여분 후 망막 촬영 장비를 통해 가능하다. 간혹 세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혈관에 형광물질 조영제를 주입해 망막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
건성타입인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습성으로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이 외에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안구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습성인 경우 항혈관내피 성장인자의 안구내 주사요법이 표준치료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 광응고요법이나 유리체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도 동반될 수 있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흡연은 체내의 혈액흐름을 방해해 황반변성의 진행속도를 더욱 부추긴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각종 영양제나 비타민 섭취, 선글라스 착용 등이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격자무늬 자가검진표를 통한 자가검진을 실시해 습성 황반변성을 일찍 발견해야 시력을 보전할 수 있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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