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접종 간호사 '바꿔치기 논란'에 "마음고생 조금 있었다"

입력 2021-04-30 11:09:11

일부 네티즌 '백신 바꿔치기' 주장…문대통령 "고생 많이 하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30일 백신 2차 접종을 받으면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을 받았던 간호사를 걱정했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찾은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1차 접종 당시 자신에게 주사를 놨던 황모 간호사를 38일만에 다시 만났다.

황 간호사는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에게 1차 접종을 한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백신 바꿔치기'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하는 간호사가 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은 뒤 가림막 뒤로 가 다시 캡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나오자 '화이자 백신이나 식염수가 들어있는 다른 주사기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즉, 문 대통령이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AZ 백신을 맞는 척하며 다른 백신을 맞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방역당국은 바늘의 오염을 막기 위해 리캐핑(recapping·뚜껑 다시 씌우기)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종로구 보건소에는 '진실을 밝히라'는 협박성 전화가 쏟아졌고 결국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황 간호사에게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주사를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에 황 간호사는 "저희 팀들이 다 고생했다"고 답한 뒤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황 간호사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황 간호사에게 접종을 하게 된 김정숙 여사도 "정말 고생 많았죠?"라고 물었고 황 간호사는 "네"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이에 "어머 세상에"라며 걱정했고 황 간호사는 "마음 고생이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 간호사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의 2차 접종이 모두 종료됐고,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15분간 관찰실에서 대기한 뒤에 보건소를 떠났다.

당초 문 대통령의 2차 접종은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내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접종일을 2주가량 앞당기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 지침에 따라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김정숙 여사 접종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김정숙 여사 접종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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