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언급을 했다.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내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들거나, 아예 별도의 미술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장고(박물관 등에 작품이 보관되는 장소)도 부족하고,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재 기증이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미술관과 수장고 건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등 상속인들은 지난 28일 겸재 정선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등 이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이중 대구·경북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 21점은 이 전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미술관에 기증된다. 기증 작품의 구성은 ▷김종영 1점 ▷문학진 2점 ▷변종하 2점 ▷서동진 1점 ▷서진달 2점 ▷유영국 5점 ▷이인성 7점 ▷이쾌대 1점 등 8명의 작가 작품 21점이다. 근대화가 이인성의 대표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년)과 이쾌대, 서동진, 서진달, 변종하의 작품, 경북 울진이 고향인 한국 추상화가의 거장 유영국의 수작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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