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임은정, 검찰총장 후보 4명 중 "조마조마한 이름들 있어"

입력 2021-04-29 18:39:31 수정 2021-04-29 19:32:14

임은정, 윤석열. 연합뉴스
임은정, 윤석열. 연합뉴스
임은정 페이스북
임은정 페이스북

차기 검찰총장 후보 명단에 올랐던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29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려 4명의 후보(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를 고르면서 자신은 탈락하자, 당일 오후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앞서 명단에는 국민 천거된 15명 모두가 후보로 올랐는데, 임은정 연구관은 이들 가운데 사법연수원 기수상 가장 낮은(30기) 막내라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명단에 오른 후보들 중 가장 높은(20기) 김오수 전 차관과는 10기수 차이였다.

또한 역시 명단에 올랐던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27기)과 함께 비교적 '젊은 피'로 주목을 받았고, 특히 한동훈 검사장이 후보에서 자진해 물러나면서, 그가 선배들을 제치고 이날 검찰총장후보추천위 위원들에게 선택될 지에 관심이 향했다.

그러나 일단은 김오수 전 차관(20기), 구본선 고검장(23기), 배성범 원장(23기),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후보군이 추려진 상황이다.

▶이에 임은정 연구관은 페이스북에서 "검찰청법상 검찰총장 자격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입니다만, 현실적으로 고검장급 기수들로 추천되는데, 차장·부장 보직을 맡을 수 있는 고검검사급에 불과한 저를 천거해 주신 분들이 제법 계셨던 모양"이라며 "'좋아요' 클릭도 정성이 있어야 하는 건데, 천거 서류를 작성해 법무부에 제출한다는 건 보통 정성이 아니다. 감사하기도 하지만, 기대가 버거워 무섭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그런 그릇으로 보신 분들의 기대와 격려를 늘 기억하며, 그 기대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웃음 이모티콘(^^)도 더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진 글에서 임은정 연구관은 2년 전인 2019년 5월 검찰총장 후보 추천 명단이 발표됐을 당시를 두고 "심장이 덜컥했다. '위험하다' '아 할 말이 없다' 등의 말들이 순간 떠올랐다. 조마조마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문무일 42대 검찰총장의 퇴임을 앞두고 차기 43대 검찰총장 인선 절차가 이뤄졌는데, 우선 국민 천거 명단에는 (당시 직함 기준)고검장급에서는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19기), 조은석 법무연수원장(19기), 황철규 부산고검장(19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20기), 박균택 광주고검장(21기) 및 검사장 중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23기), 그리고 비검찰 출신으로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25기) 등이 포함된 바 있다.

이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는데, 바로 봉욱 대검 차장검사·김오수 차관(즉, 이번에 재수인 셈)·이금로 고검장·윤석열 지검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가운데 윤석열 지검장을 선택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29일 회의를 열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연합뉴스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29일 회의를 열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임은정 연구관은 이번 44대 검찰총장 후보 추천 명단을 두고도 "조마조마한 이름들이 역시나 있어 걱정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름들'이라고 언급한 점에서 2명 이상의 인물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임은정 연구관은 "가장 나은 분이 총장이 되셨으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가장 나은 분이 총장이 될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찾은 네티즌들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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