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으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대만에 레이더기지 파괴용 신형 미사일을 판매키로 했다고 대만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꼭 되찾아야 할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은 미국 온라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defence-blog)를 인용, 미 국방부가 최근 록히드마틴의 개량형 AGM-88E 미사일 등을 1억3천800만달러(약 1천529억원)에 대만에 판매하는 수정계약을 승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자동지상충돌방지시스템(Auto GCAS), 개선된 정보수집 시스템, 최신 피아식별시스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이와 관련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당시 대만에 판매한 AGM-88B 고속 레이더 파괴용 공대지 미사일(HARM)보다 최신형인 AGM-88E 미사일을 갖춰 대만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AGM-88E 미사일의 경우 꺼져있는 적 레이더도 추적파괴할 수 있어 유사시 중국군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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