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북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과 관련, "한마디로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한 것"이라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안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결례에 가까운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북미가 마주 앉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최근 대통령의 말씀을 듣다 보면 지금 대한민국 외교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 냉정한 국제질서와 현실, 세계 민주주의와 동맹의 가치, 그리고 세계의 커다란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북한과 대화해야 하며,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합의를 폐기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는 등 회담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결례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미국 새 행정부의 변화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를 못하다 보니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이 백신 한미 스와프 추진이 차질을 빚자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선 "정부의 무능과 상황판단의 오류 때문에 백신접종 후진국이 된 책임을, 백신 생산국의 국경봉쇄와 수출통제, 자국 우선주의로 돌리려는 발언은 냉정한 국제사회 질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고 한미관계를 더욱 꼬이게 만들 뿐"이라며 "더군다나 미국이 백신을 인도를 비롯한 외국에 나누어 주겠다는 계획을 사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한, 사실관계도 틀린 발언으로 무엇보다도 내 탓을 남 탓으로 돌리는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미중 갈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안보·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허접하고 설익은 80년대 운동권 사고로 세계 질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질서와 흐름을 읽어내는 냉정함, 정보력, 통찰력이 요구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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