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달리·피카소' 외신도 놀란 이건희 컬렉션 "삼성家 세계최고 규모 상속세"

입력 2021-04-28 19:11:10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살바도르 달리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 연합뉴스

외신들도 삼성 일가의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와 사회 환원 계획에 주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며 "피카소, 모네 등 진귀한 미술품을 모조리 기부하고 한국 사회에 대한 추가 기부 역시 알렸다"고 보도했다. WSJ는 "12조 원의 상속세는 한국 사상 최대 규모"라고 언급하며 이어 미술품 기증에 대해 "현지 매체들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보는 이번 기부로 이 전 회장의 재산 중 과세 대상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방송 역시 "이번 상속세 납부는 한국 역사상으로나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이 한국의 최대 재벌(chaebol)인 대규모 가족 경영 기업체로 역사적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이 정실 자본주의 우려로 재벌 권력 축소를 위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은 상속 재산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상속세율이 50%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은 대략 15%"라고 언급했다. 미술품들에 대해서는 "기증을 하지 않았다면 상속인들이 상속을 위해 세금을 내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는 겸재 정선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연합뉴스

앞서, 삼성가는 앞서 이 전 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해 전체의 절반이 넘는 12조 원 이상의 상속세를 낸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고(故) 이건희 회장이 40여년간 수집해 온 미술품 2만3천여점을 국립박물관 등에 기증하는데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미술품을 이번처럼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고인의 뜻을 기려 '이건희 컬렉션'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미술품에는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돼 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이 대표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을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세계 10대 미술관 못지 않은 규모로, 감정가만 2조5000억~3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계는 이번 기증 규모를 감정가 기준 1조∼2조원 상당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이중섭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이중섭의 '황소'. 연합뉴스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이번 미술품 기증을 계기로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제고하고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모네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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