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들은 28일 사회공헌 계획을 공개했다.
2008년 비자금 수사 때 약속했던 사재 출연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1조원)으로 현실화됐고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3천점에 달하는 미술품은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한다.
유족들이 납부할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고, 이달 30일까지 신고·납부를 마쳐야 한다.
◆비자금 수사때 약속했던 사재 출연,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이건희 회장은 앞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며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천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천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소아암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도 총 3천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측은 향후 10년간 백혈병·림프종 등 소아암 환아 1만2천여명과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 5천여명 등 총 1만7천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건희 컬렉션, 전국 미술관으로 기부 약속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문화재, 유물·고서·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천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천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모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 미술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넘어간다.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작가의 연고지 등을 고려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한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이 감정가로 2조∼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긴 유산만 30조원…상속세 12조원 이상
이 회장이 남긴 유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원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상속세는 이 중 절반 가량인 12조원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이다. 유족들은 5년 간 6회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2조원 가량을 납부하고, 앞으로 5년 간 총 5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한다. 다만 유족들의 주식 분할 내역과 상속 재원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측은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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