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년 내 최대 8만가구 공급…차별화 앞세워 특화 전략 준비
집값으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주택 건설사들로서는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친 집값'으로 불릴 정도로 아파트 가격은 수직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집을 사고파는 수요자 간 거래 금액, 즉 유통 마진의 변동에 불과하다. 주택을 만들어 공급해 주는 업체 입장에서는 상품 가격 자체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 상승 문제는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싸진 지가 때문에 아파트 건설비용이 증가해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시장은 공급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정부도 대규모 공급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대구만 해도 올해 3만 가구를 시작으로 3년 내에 최대 8만 가구 공급이 예상된다. 곧 다가올 공급 과잉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설 업체는 차별화를 앞세워 특화 전략을 세워야 할 형편에 놓였다. 여기에 생활 패턴의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대비해야 하므로 여간 분주하게 움직여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질 수 있다.
태왕은 최근 고분양가 지역(수성구 만촌역 부근)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주변 단지보다 싸게 내놓는 등 내부 출혈을 감수했고, 아이에스동서도 달서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건폐율을 대폭 낮추며 수익성에 손해를 봤다.
동화주택, 동우씨엠 건설동우씨엠건설, 보광건설, 홍성건설, 매경주택 등은 아파트 내부 설계 특화 및 외부 정주 환경 조성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경쟁 중이고, 한진중공업 등 외부 업체들은 '브랜드 파워'가 더 이상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직감하고 지역에 대한 전략을 바꾸려 노력 중이다.
재건축‧재개발도 기존의 관성적인 행정 절차로는 차별되지 않아 창성개발 같은 전문 행정 대행행정대행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민간 시장과 함께 LH나 대구도시공사도 혁신을 통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악화한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지금까지 해 오던 관성적 행태를 버리고 공적 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경북 경산시, 영양군 등은 국비와 자체 예산을 투입해 건설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민간임대아파트를 건립해 분양가를 전세 가격 수준으로 내리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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