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저하 선수? 팀 승리 수호신!…꿈나무들 '마무리 투수' 새 이정표
"오승환 선배같은 '전문' 마무리 투수가 제 꿈입니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BO리그 역대 최초 300세이브의 새 역사를 썼다. 그 발자취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오승환의 기록은 자라나는 투수들의 꿈에도 새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오승환이 한국무대에 복귀한 이후, 어린 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목표를 물으면 팀의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 전문 투수가 되고 싶다는 답변을 자주 듣는다. 물론 오승환이 올해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연봉(11억원)을 받는다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그 이전까진 류현진과 같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발 투수가 되고싶다는 이야기를 하던 투수들에게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긴 것이다.
일례로 삼성라이온즈의 '파이어볼러' 김윤수는 야구 선수가 돼 친형인 한화이글스의 김범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목표를 팀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투수로 선회한 바 있다.
선발과 불펜투수 중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을 꿈꾼다.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데다 대접도 중간계투, 마무리투수와는 다르다.
정규리그 선발 투수들은 로테이션을 돌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언제 마운드를 올라가야할 지 모를 중간계투진은 언제 마운드에 올라갈지 몰라 늘 준비된 상태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며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선 몸만 풀다 마운드는 밟아보지도 못하고 경기가 종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 시즌 오승환만 해도 4연속 세이브 후 300세이브 고지까지 한 계단 만을 남겨둔 상황에 좀체 세이브 상황이 나오지않아 열흘 넘게 불펜에서 몸만 풀기도 했다.
특히 좌완 선발급 투수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고 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지만 중간계투진은 필승조와 더불어 지금은 추격조로 이름이 바뀐 '패전조'라는 명목으로 궂은일을 도맡아해야만 했다.
선발에서 세이브 상황까지 다리를 놓아주는 중간계투가 세울 수 있는 기록인 '홀드' 역시 한국 야구가 출범한 지 18년이 지난 2000년이나 되서야 정립됐다.
이전까진 선발투수가 9이닝까지 던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기량이 조금 떨어지는 선수가 상황에 따라 경기 중반에 공을 던지는 정도로 중간계투진은 대접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투수 분업화가 이뤄진 현대 야구에서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째든 제2, 3의 오승환과 같은 선수들이 나온다는 건 반길 일이다. 어린 투수들이 더 다양한 목표를 향해 달렸으면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