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칙 있는 통합"…국민의힘에 신설 합당 제안

입력 2021-04-27 17:33:41 수정 2021-04-27 20:47:39

주호영 만나 찬성 입장 전달 예정…지분 조율 쉽지 않아 장기화 전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국민의힘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27일 결정했다. 방식은 개별 입당이나 흡수 합당이 아닌 신설 합당을 제안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전국 7개 시·도당 순회 간담회에 참여하지 못 한 당원들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야권에선 국민의당이 개문발차(開門發車)식이지만 통합 제안을 내놓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분 조율 등 구체적인 실무 작업이 쉽잖아 결실을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기로 당 최고위원들과 뜻을 모았다"며 "그동안 수렴한 당원들의 뜻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언급한 원칙 있는 통합은 개별 입당이나 흡수 합당이 아닌 신설 합당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 대 당으로 합당해 새로운 정당을 결성하고, 새로운 이름과 정강·정책을 정해 내년 3월 대선을 준비하자는 취지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통합에 따른 지분을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안 대표는 통합정당의 진로는 중도실용을 중심으로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청년 등의 가치를 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통합 찬성 입장을 전달하고, 실무 협상을 진행할 수임 기구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 경선이 30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양당 대표의 회동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와 병행해 전 당원투표를 실시해 당의 총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통합동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대표가 만나 양당통합 의지를 천명하더라도 실질적인 통합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인해 실제 합당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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