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 실질적 첫 일정으로 호남보다 '보수 텃밭' 대구 선택
작년 신천지 집단감염 때 대구서 20여일 상주 경험
"지지율, 때 되면 올라… 국민 속 들어가 노력할 것"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7일 대구를 찾아 "코로나19와의 사투를 같이한 대구시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본격적인 대선행보의 첫 일정으로 대구 중구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접종 현황을 점검한 뒤 방문 의미를 묻는 질문에 "국무총리를 15개월 3일 재임했는데, 그 중에 3주를 대구에서 보냈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가 대선행보를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첫 일정으로 정치적 고향인 호남보다 먼저 '보수 텃밭' 대구로 향한 건 '코로나 총리'로서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의 약세 지역을 다른 후보보다 먼저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2월 18일부터 대구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대구로 내려와 20여 일간 상주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와 정부 사이를 조율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쓸 장소를 확보하는 등 사태 안정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아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구시민들께서 보여주신 품격과 공동체 의식, 배려하고 연대하는 정신은 앞으로 두고두고 귀감이 될 것"이라며 "이후 수도권 등 어려움이 있을 때도 대구의 경험이 잘 활용됐는데, 지금(백신 접종)도 역시 대구는 대구였다. 완벽한 수준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대권 잠룡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졸업한 지 이제 열흘 정도 지났다. 우리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는 심리적으로는 중대본부장으로 남아있을 거 같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총괄한 경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원상회복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회복을 해야 한다. 일상, 경제, 공동체, 국가의 격, 정치까지 모든 회복이 잘 이뤄져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고 세계 일류국가, 중심 국가로 가는 길에 모두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대권에 대한 방향성도 숨기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아직 저조한 데 대해서는 "때가 되면 올라갈 것"이라며 "요즘은 세상이 정말 빨리 움직인다. 여론도 급등락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걱정 말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노력하면 좋은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잠정적 대권 경쟁자에 대해 지적성 발언을 늘리는 의미를 묻자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언론에서 물어보니까 최소한으로 대답해주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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