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난타전…서로 비난·견제·읍소

입력 2021-04-26 17:12:36 수정 2021-04-26 21:20:55

춘천·서울 합동연설회 마무리
홍영표, 친문 맞춤 지지 호소…송영길, 정권 재창출 큰 의지
우원식, 윤호중과 호흡 강조…다음 달 2일 당 대표 선출 예정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2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날짜가 가까워오면서 여당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는 오전에는 강원도 춘천, 오후에는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불안" "우유부단" "비전 부족" "소리만 요란"과 같은 표현을 써가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강원 합동연설회 첫 주자로 나선 우원식 후보는 "홍영표 후보도 혁신을 말하지만 혁신의 의지와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는다"며 "분명하게 말하지만 국민은 그런 홍 후보를 혁신의 얼굴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송영길 후보를 향해서도 "송 후보는 불안하다. 경인운하, 신한울 3·4호기 재개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거나 민주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 주장을 남발한다"며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는 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도 다 바꾸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저격했다.

홍영표 후보도 "우유부단한 리더십은 곤란하다. 과감하게 결단하고 돌파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상대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아무 성과도 없는 것처럼 다 바꾸겠다, 민생을 안 챙겼다, 이런 말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는 송 후보와 '민주당이 민생에 부족했다'고 한 우 후보를 함께 비판한 것이다.

송영길 후보는 그동안 당 대표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다며 읍소 전략을 펼치면서도 "변화할 것인가 관성대로 갈 것인가. 유능한 개혁,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인가.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이 끝낼 것인가"라고 다른 두 후보를 깎아내렸다.

오후 들어 중앙당사로 자리를 옮겨 가진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도 다시 한 번 기 싸움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민국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며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과 당원 맞춤 메시지를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의원은 "4기 민주정부 수립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정권 재창출 의지를 피력했다.

우 의원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하며 "174석의 힘으로, 실력으로, 검찰·언론개혁과 더불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유능하게 처리해서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은 이날 두 차례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28일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다. 내달 2일에는 국민 여론조사까지 합산한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