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아파트 복도 배전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기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남아에 대해 부검이 이뤄졌다.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한 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1시 40분쯤 사하구 한 아파트 배전함에서 남자 영아 시신이 수건에 싸여 쇼핑백 안에 담긴 채 발견됐다.
숨진 남아는 태어난 지 하루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아이의 친모 A 씨를 인근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20대 친모 A씨는 아이를 유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일주일 전 배에 혹이 생긴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룸에서 혼자 출산했고 기절했다가 깨어 보니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았다. 너무 겁이 나서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 잠시 뒀다가 데려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집 안에서 홀로 출산한 A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수사가 빠르게 진척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에게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했고,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따라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