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무차별 폭행 20대男…'살인 미수' 피해자 측 고소장 제출

입력 2021-04-26 14:31:19 수정 2021-04-26 14:57:01

아파트 현관에서 70대 노인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중상해)를 받는 20대 A씨가 24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파트 현관에서 70대 노인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중상해)를 받는 20대 A씨가 24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 당한 70대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 측은 2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2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출입기자단과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피해자 측이 살인미수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70대 남성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당한 피해자는 안구 주변이 함몰되고 팔 여러 곳이 골절되는 등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가 190㎝에 달할 정도로 건장한 체격을 가진 A씨는 폭행 당시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말렸음에도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 투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가족 측은 24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손주를 봐주러 아들 집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피해자가)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 당한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아버지는 코·입 안쪽까지 다 망가져 말도 잘 못 하는 상황"이라며 "워낙 여러 곳에 상처를 입어 병원 협진 과가 많아, 관련 자료가 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4일 중상해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A씨는 오후 2시50분 짧은 머리에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해 '피해자는 왜 때렸느냐', '피해자에게 할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