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태어났어요]사연/김보람·김승현 부부 첫째 아들 김시헌

입력 2021-04-27 13:34:24

김보람 사연
김보람 사연

김보람(36)·김승현(34·대구시 동구 둔산로) 부부 첫째 아들 김시헌(태명: 버튼이·3.2㎏) 4월 12일 출생

저희 부부는 결혼한 지 4년이 넘도록 애기가 안 생겼어요.

늘 우리 부부에게 예쁜 아기가 찾아오길 기대했던 탓인지 주변 지인들의 임신 소식이 한없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에서 아내가 소리를 지르며 저한테 임신테스트기의 선명한 두 줄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동안 임신테스트기를 매년 몇 십 개씩 버리면서 한 줄만 보다가 두 줄을 보니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가 아빠라니 하는 생각에 얼른 직장에 알리고 다음 날 휴가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손주를 바라시던 처갓집에 가서 기분 좋은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장모님께서 커다란 버섯을 안는 꿈을 꾸셨다고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계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모님의 태몽을 바탕으로 '버섯과 튼튼하게 자라라'는 의미로 태명을 '버튼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난임 병원에 가서 피검사도 하고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도 했습니다. 첫 초음파 검사 시 버튼이의 심장소리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아내는 버튼이가 잘 있는지 수시로 온도체크를 했고 행여나 온도가 떨어지면 어쩌나 늘 노심초사했습니다.

나도 아내가 임신하고 나서 신거 먹고 싶다고 하면 오렌지 주스를 사오고, 고기 먹고 싶다고 하면 소고기도 사주고, 가사일도 돕고 정성으로 함께했습니다. 그 후 아내는 임신당뇨 검사도 가뿐히 통과했고 그렇게 10달을 배 속에 정성스럽게 버튼이를 품었습니다.

예정일보다 5일 먼저 양수가 터져서 산부인과에 도착하고 2시간 뒤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신생아실에서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버튼이를 처음 만나고 나오면서 나는 아들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 팔불출 아빠가 되었습니다.

옳은 법을 잘 지키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며 '시헌'이라는 뜻깊은 이름을 지었고 출생신고도 마치고 아기 통장과 청약 통장도 만들었습니다.

"시헌아! 엄마, 아빠는 네가 다 클 때까지 끄떡없이 버틸 테니까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해♡"

※독자 제공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