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뛰는 비트코인 가격에 '조정론'↑ 은성수 "솔직히 이 시장 안 들어왔으면 해"[종합]

입력 2021-04-22 16:33:57 수정 2021-04-22 22:18:12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7천만원대에서 다시 6천500만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4시8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6천556만8천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밤 7천60만원대까지 회복했으나 이날 다시 급락했다. 또다른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6589만9000원에 거래됐다. 코인원에선 6천555만원대, 코빗에선 6천559만원대에서 거래됐다.

국내외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조정론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로 알려진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단기간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매우 거품이 꼈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개당 2만~3만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50% 하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40만~6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2일 가상화폐 시장 과열에 따른 투자자 피해와 관련,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규정했으며, 오는 9월 가상화폐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가상화폐 투자자를 '투자자'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투자자 보호'란 개념이 성립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았다.

은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라는 개념에서 저희는 조금 달리 생각하고 있다"며 "예컨대 그림을 사고팔 때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만 그림 투자까지 정부가 다 보호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투자하고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루에 20%씩 급등하는 자산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더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투자 위험성도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로 취급 업소 등록을 받는데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가 없다"며 "9월까지 등록이 안 되면 200여개의 가상화폐거래소가 다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분들도 본인이 거래하는 거래소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은 가상화폐거래소들에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하고 반드시 은행으로부터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받아 신고 절차를 거쳐야만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NH농협·신한·케이뱅크 등 은행들과 실명계좌를 트고 영업하는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단 4곳뿐이라 가상화폐거래소들의 대거 폐업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하루 거래대금이 17조에 달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일관되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건 가상자산이라는 것이고 (이 시장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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