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군복무' 정치권이 부추긴 젠더 갈등 20대 불만
민주당, 지지 대거 철회한 20대男 의식 "대선엔 모두를 위한 정책을"
최근 여당이 남성 지지 대거 이탈로 '여성 군복무' 등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당사자인 20대 남녀 간 젠더갈등 양상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남녀불문 모든 국민이 100일 이하 정도의 군복무를 하는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여성 군복무'가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여당이 지난 4·7 재보선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대거 폭락한 이유를 '친여성 정책 기조'에서 찾는 데 따른 대안으로 분석된다. 이에 20대 남성(이대남)들은 또다시 정치적 셈법에 본인들이 소비된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장수혁(26) 씨는 여당이 꺼내든 '여성 군복무' 관련 이슈에 대해 "민주당이 다시 20대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이 집권 초기에 혜택을 받은 게 없는 20대 남성을 '기득권층'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이런 남녀 갈라치기에 지친다"며 "다음 대선에는 남녀 모두를 위한 진짜 정책을 펼치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페미니즘 정책이 여당의 선거 패배 요인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신모(27) 씨는 "이번 선거는 LH 사태·집값 폭등 등 불공정 이슈·부동산 민심 등 여러 실책에 따른 정권 심판성이 더 강해보인다"고 했다.
20대 여성(이대녀)들은 정작 여성 정책을 체감할 수 없다고 했다. 허모(25·여) 씨는 "여성 정책이 대부분 육아휴직 등 대기업·공공기관에 한정된 것이라 상당수 여성은 혜택을 못 누린다"면서 "취업면접에서 '결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듣는데, 거창한 걸 원하는 게 아니라 남성처럼 이런 질문을 듣지 않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강모(29·여) 씨는 "20대 여성 취업률 등 현실을 보면 여당발 여성 정책은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는 게 보편적인 얘기다. 여성을 논의에서 배제하는 국민의힘은 더 비호감"이라며 "페미니즘 정당에 15% 투표한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 남성들의 정체성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면서 "선거철이라도 여당은 남녀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즉흥적인 말을 자제해야 한다. 오히려 20대 청년들 처한 상황을 분석해 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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