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부 장관후보자, 강남학군 2차례 자녀 위장전입 인정 및 사과

입력 2021-04-21 23:37:25 수정 2021-04-22 06:16:58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불거진 자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사실상 인정, 사과 의사를 밝혔다.

노형욱 후보자에 따르면 모두 2차례 위장전입이 있었다. 한번은 자녀의 친구 집 주소로, 또 한번은 처제가 살던 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형욱 후보자는 21일 국토교통부 대변인실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위장전입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노형욱 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의혹이 이날 제기된 가운데, 하루가 지나기 전 당일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노형욱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2003년 2월 노형욱 후보자의 배우자 및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자녀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서초구 방배동으로 전입 신고를 했다.

이후 노형욱 후보자는 계속 사당동에 거주했고, 2005년에야 방배동이 아닌, 같은 서초구 반포동에 주택을 마련해 네 식구가 모여 살게 됐다.

이처럼 배우자 및 두 자녀만 앞서 따로 전입 신고를 했던 것을 두고 자녀 교육 목적의 위장전입이라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노형욱 후보자는 보도자료에서 "당시 자녀 교육과 주택 처분 등의 사유로 부적절한 주소지 이전 사실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의혹에 대해 인정했다.

노형욱 후보자는 당시 기획예산처 재직 중 미국 교육 파견 기간인 2000년 6월부터 2002년 12월 전후 시점에 이 같은 일이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노형욱 후보자는 "미국 출국을 앞두고 2001년 3월 초등학교 입학 예정이던 차남이 당시 유치원에서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 2명과 짧은 기간이나마 같은 학교에 다니기를 강하게 희망, 친구 중 1명의 방배동 집 주소에 아내와 차남이 전입했다"고 설명했다.

▶노형욱 후보자 가족은 2000년 6월 16일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2년 12월 1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어 노형욱 후보자는 사당동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내놨지만 당시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라 아파트가 장기간 매각되지 않았다며, 결국 2년여가 흐른 2005년 1월에 현 거주지로 가족이 모두 이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위장전입이 이뤄졌다. 노형욱 후보자는 자녀들의 개학이 임박한 시점에 기존 아파트 근처 학교로 갈 경우 이사 후 곧장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고, 이에 따라 배우자와 자녀들이 현 거주지 인근에 살던 처제 집 주소로 전입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한편, 노형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5월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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