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박 시장과 오찬…"큰 통합 제고" 건의에 답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포기 일러"
전날엔 낙선한 박영선·김영춘과 만찬 “고생했다” 위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관련,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금 시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고,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말했다.
문 대통령의 사면 언급은 박형준 시장이 "전직 대통령은 최고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건의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박 시장뿐만 아니라 오 시장도 이날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청와대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눴고 중점적으로 몇 가지를 건의 드렸다.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사면권을 절제해 사용해온 만큼 이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문제는 거론이 안 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을 공동 유치하려던 정부 구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오 시장이 발언하자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북한이 막판에 (도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물 건너간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전 부산시장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 차원의 만찬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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